100개 스타트업 ‘홍릉 둥지’… 글로벌 바이오 기업 키운다
2021.08.03 13:26
작성자 : imsadmin    메일 : kijw9204@naver.com 조회 : 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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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같은 신종 질병에 빨리 대처하려면 신약이나 새 치료법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제대로 실험해야 하죠. 저희가 개발한 ‘생체 모사 3차원 장기 칩’이 신종 질병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무기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뛸 생각입니다.”

최근 서울 동대문구 홍릉 ‘서울바이오허브’에서 만난 하동헌(33) 에드믹바이오 대표는 “창업자로서 목표는 ‘인류 복지’”라고 말했다. 2019년 에드믹바이오를 창업한 그가 동료들과 개발하는 생체 모사 3차원 장기 칩은 사람이나 동물의 장기 세포를 추출해 몸 밖에서 작은 칩 형태로 만든 것이다. 시험 중인 신약이나 치료법을 이 칩에 적용하면 실제 인체와 같은 환경에서 테스트할 수 있어 좋은 실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고 한다. 하 대표는 “저희가 개발한 칩이 장기적으로 인체 실험을 대체할 수 있도록 효과를 내는 게 최종 목표”라며 “다양한 제약 회사와 협업하는 게 중요한데, 서울바이오허브에는 글로벌 기업인 존슨앤드존슨이 별도 사무실을 두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했다.

서울시가 지난 2017년 동대문구 홍릉에 연 서울바이오허브는 창업한 지 5년 안팎의 바이오 및 헬스케어 관련 스타트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일종의 보육 센터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운영한다. 최근 하 대표처럼 글로벌 바이오 기업을 꿈꾸는 창업자들이 몰려들면서 서울을 대표하는 바이오 메카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4~5층짜리 건물 3동에 스타트업 70곳이 입주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작년 11월 성북구와 동대문구에 문을 연 서울 바이오 혁신커뮤니티센터와 산학협력센터 입주사까지 합하면 서울바이오허브에 둥지를 튼 스타트업은 100여 곳에 달한다.

창업 기업은 서울바이오허브에서 저렴한 임대료로 서울 도심 사무실을 구할 수 있다. 특히 각종 실험을 할 수 있는 공용 실험실을 이용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고분해능 질량 분석기, 금속 3D 프린터, 공초점 현미경 등 최고 수억원짜리 장비를 60여 종 갖추고 있다. 구입 가격만 총 65억원에 이른다. 스타트업으로서는 굳이 비싼 돈 들여 장비를 따로 살 필요가 없는 셈이다.

서울바이오허브의 가장 큰 경쟁력은 입지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서울캠퍼스와 접하고 있고, 반경 3㎞ 안에 고려대와 고려대 안암병원, 경희대와 경희의료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이 몰려 있다. 차로 5분 안팎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다. 고려대와 카이스트, 경희대 등 각 기관을 합하면 홍릉 일대에 박사급 연구 인력만 5000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들이 수행하는 연구·개발(R&D) 규모는 1조5000억원대에 이른다. 하 대표는 “서울바이오허브의 입지를 적극 활용하고 싶다”면서 “환자 맞춤형 치료법 개발과 관련, 경희대병원과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과 노바티스는 서울바이오허브에 별도 사무실을 두고 국내 바이오 및 의료 스타트업과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다.

바이오와 헬스 분야의 유망 기업들이 한데 모이다 보니 작지 않은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2017년 창업한 ‘뉴아인’이 같은 서울바이오허브 입주사인 ‘뉴로벤티’와 협력해 기술 개발에 나서는 게 대표적이다. 뉴아인은 전류나 자기장 등을 활용해 인체 내 질병 부위나 신경을 자극해 안구 건조증이나 녹내장 같은 안과 질환 등을 치료하는 ‘전자 약’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회사다. 지금까지 투자금 80억원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서울바이오허브에서 ADHD(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 치료제 개발을 하는 뉴로벤티를 알게 돼, 지금은 전자 약 기술을 ADHD 치료에 적용하는 연구를 함께 하고 있다.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는 세포에서 분비되는 나노 크기 물질인 엑소좀을 활용해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2015년 설립돼 지금까지 400억원 이상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최철희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임상 허가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경희의료원 의료진과 면담하며 도움을 받았다”면서 “외국 기업에 어떻게 소개해야 하는지, 각종 인·허가 단계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등 창업자들이 다양한 컨설팅과 교육을 받을 수 있어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서울바이오허브는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곳을 거쳐 간 기업 115곳이 2017~2020년 올린 매출은 252억원에 이른다. 국내·외에서 2333억원의 투자 유치도 이끌어 냈다. 각 기업이 성장해 새로 고용한 인력도 600명이 넘는다. 서울바이오허브는 글로벌 진출 지원 기능을 더 강화할 방침이다. 내년 말쯤 ‘글로벌 협력동’이 추가로 문을 연다. 김의승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서울시 바이오 산업이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연구나 투자 유치, 해외 진출 등 전 과정에서 힘껏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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